올초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 열풍은 ‘틱톡’(TikTok)이 주무대가 됐다. ‘아무노래챌린지’는 현재까지 8억뷰(#anysongchallenge)를 돌파했고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지키고 있다. 지코는 1월 13일 ‘아무노래’를 발매한 뒤, 틱톡 계정을 만들었다. 이후 열흘 만에 챌린지에 동참하는 영상 10만 건을 이끌어냈다. 국내에서 틱톡 챌린지 마케팅이 성공한 첫 사례가 된 것이다.

틱톡은 15초짜리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2016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틱톡의 월간 스마트폰 앱 다운로드 수는 이미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넘어섰다. 출시된 지 3년 만에 전 세계 5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했다. 특히 수많은 Z세대 인구를 보유한 중국과 미국에서 기세가 뜨겁다. 틱톡의 인기에 운영사인 바이트댄스의 가치도 치솟았다. 바이트댄스는 2017년 미국의 숏비디오 SNS musical.ly를 인수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미국의 10대 시장을 바로 타켓팅할 수 있었다. 이어 2018년 말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30억 달러의 투자 유치를 받은 후, 75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우버, 에어비앤비 등을 뛰어넘는, 사실상 지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품은 스타트업 회사로 성장했다.
현재 틱톡의 전 세계 이용자 수는 5억 명에 이른다. 가입자들의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52분이다. 15초 영상만으로 구성된 플랫폼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월간 이용자 중 매일 접속하는 비율(DAU/MAU)도 57%에 이른다. 그만큼 몰입도가 높은 플랫폼이다. 음악을 매개로 한 놀이문화로, 제트(Z) 세대(1995-2000년대 출생)의 새로운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틱톡. 수많은 플랫폼 중 틱톡이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틱톡은 재미있는 동영상을 제작하는 기능에 주력했다. 간결하고 직관적인 UX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친화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누구나 쉽게 영상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도록 15초 분량의 영상에 음악과 각종 영상 필터를 손쉽게 적용하도록 했다. 이용자들이 영상을 통해 유행하는 춤을 따라 하고, 자기 자신을 표현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능으로 영상을 직접 만드는 이용자만 무려 66퍼센트에 달한다고 한다.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밈’(Meme)의 시작도 틱톡으로 이어진다. 머라이어 캐리와 보이즈 투 맨이 가지고 있던 빌보드 싱글 차트 16주 연속 1위의 최장 기록을 깨는데 계기가 된 것이 틱톡의 힘이다. 틱톡커인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는 카우보이 음악을 배경으로 카우보이 흉내를 내는 비디오를 틱톡에 올렸고, 이 영상이 관심을 받으면서 그의 음악도 상한가를 올렸다. 그가 부른 ‘Old Town Road’는 19주 동안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지켰다.
그렇다면 틱톡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성은 어떻게 될까. 쇼트 모바일 비디오의 궁극적인 목적지가 되는 것을 지향하며, 창의력을 고취시키고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2020년, 틱톡은 Z세대를 대표하는 플랫폼을 넘어서 모든 세대의 틱톡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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